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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나

불쌍하고 피곤한 영웅들

by 노란갈매기 2008. 6. 13.

누구든 맘속에는 영웅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현실의 영웅이든 가상의 영웅이든
자신이 흠모하고 존경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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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웅의 모습을 첨보고 빠져버린 경우는
아마 대부분 영화속 영웅의 모습일것이다.

무수히 많은 악당을 물리치고
세계를 구원하며
그 누구와 싸워도 이기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로멘스를 즐기는...

하지만 이제 영웅들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현실과 괴리가 있는
자신의 이중적인 삶에 고뇌하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에 아픔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것이냐
세상의 모든 약자들을 지킬것이냐
세상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
괴로워하며 고민하는...

그렇다 영웅은 이제 '영웅'에서 '인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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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언제나 영화속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를 위협하는 또 자신에게 필적하는 악당을 상대로
고분분투하며 세상을 구원하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말이다.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은 그런 영웅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 대리 만족을 느꼈고
영웅의 활약을 보면서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 아닌 꿈을 키웠다.

그것은 현실속의 자신이 사회와 삶의 전쟁에서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것을
무의식속에서나마 인정하고 위로 받으려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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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는 나약함을 모두다 떨쳐버리고
힘들었던 과거를 떨궈버리고
꿋꿋이 일어서는 모습은 누가봐도
따라해보고 싶은 모습이 아닌가?

영웅이 미인을 얻는다고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이 사랑한
완벽한 한 여자와 무난한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것까지
이 이상 뭘 더 바라겠는가?

그런데 그런 영원불멸하고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거 같지 않던 영웅들이
갑자기 괴뇌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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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무적의 신화가 더 이상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아서?
보수에 비해 근무환경이 너무도 열악해서?

시대가 바뀌고 세기가 바뀌면서
인간은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커지는 환경재앙과 그속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자신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더욱이 성 정체성의 혼란과
커져가는 여성 파워는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사회에 변화를 가져왔고
남자다운 남자보단
감성을 표출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는
남자를 만들기 시작한것이다.

그 결과 100% 남자였던 영웅은
수가 줄어들고 여자 영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영웅역시 무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현실의 나약함 모습을 투영하는
고뇌하는 영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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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을 좋아하는 관객들 역시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밝고 쾌활하고 강인하지만
내면엔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의 영웅이 여성 관객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그런 까닭에 영웅의 강력한 맞수는
그 누구도 아닌 내면에 자리잡은 자신의 어두운 모습이 되버렸다.

영웅은 이제 피곤하다.
자신의 판박이 적인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세계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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