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나
Flyboys
by 노란갈매기
2007. 12. 4.
1차대전중 공중전을 그린영화
오랜만에 진주만이후 공중전 영화가 나왔다.
배경은 1차 대전으로 해서
영화 서두에 나오는 글 처럼 이 영화는 프랑스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미국의 지원 파일럿 비행대 라파에트 에스카드릴(Lafayette Escadrille)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라파에트 에스카드릴은 최초 에스카드릴 아메리칸(Escadrille American)으로 불리우다
미국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프랑스인을 기려
라파에트 에스카드릴로 개칭됬다.
1918년 미국이 공식적인 참전을 한후 부대는 해체되 부대 맴버들은
자국 부대 지휘관 및 훈련교관으로 재 편성됬다.
이 전통은 훗날 2차대전에서 중국의 타이거플라잉즈 창설 모태가 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별로 없다.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니 그럴수 밖에
밀티터리 관점에서 들여다 보기로 한다.
전쟁 영화의 경우 고증에 대한 얘기가 많이 논의 되는데
이 영화 역시 그것을 빠져 나가기란 참 힘든것 같다.
이 영화의 경우 그 년도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애매하다.
하나의 비행대를 다룬 이야기의 압축 때문인지
아님 극적 재미를 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대적 배경과 등장하는 전쟁무기와 이야기들이 다소 어긋나고 있다.
독일군의 고타 폭격기
주력 폭격기로 1917년 초에 보급됬다
느리고 비행능력이 불안정한 폭격기였지만
뛰어난 항속거리 때문에 대전 말기까지 주력 폭격기 자리를 차지했다
영화 내용중 독일군이 뫼즈강을 넘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를 근거로 하면 1916년 중반에서 말 정도가 된다.
독일군은 뫼즈강 전선에 대해 1916년부터 공격을 했다.
하지만 등장하는 전투기들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1916년부터 1917년까지 취역한 비행기가 마구 섞여 등장한다.
혼란의 가중
영국공군 S.E. 5a
1917년 중반 취역한 전투기로
조종하기 쉽고 빠르며 안정적인 전투기로
영국공군의 대다수 파일럿이 애용했다.
영화 초반 주인공 일행이 도착한 기지의 모습
S.E. 5a 가 이미 영국공군의 주력으로 있는 상태라면
1917년 중반이 이미 넘은 상태라는것이다.
고타 폭격기의 등장을 생각하면 맞는 배경이다.
하지만, 독일군의 뫼즈강 점령은 어떻게 되는건가??
기관총의 jam(송탄 불량으로 인한 일시적인 발사불량)을 수리하기 위해
망치로 기관총을 치는 동안 주인공의 뒤를 잡은 독일군 조종사가
실제로 사격하지 않고 죽었다는 표시를 한다
1차대전 참전한 파일럿의 대부분은 귀족가문의 파일럿이나 고학력의 소지자 많았다.
그래서 비행기의 경우 그들 가문의 전통을 따른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미 피탄되어 연기가 나는 경우, 조종사가 부상당한것을 본 경우
착륙하여 조종사가 저항의사가 없는 경우등에
상대방 조종사나 비행기를 그대로 돌려보내는 일이 묵시적인 예 였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저항의지가 없는 착륙한 조종사를 사살한 행위에
대해 노발대발 한다.
뉴포트 17 1916년 중반 보급
1917년 말까지 우수한 성능으로 프랑스 공군의 주력 전투기였다.
1916년부터 개량되 보급된 뉴포트중 17모델이 주인공 일행의 애기가 된다.
그렇다면 역시 1917년 초가 된다.
도열한 뉴포트 17의 화려한 마킹
1차대전은 2차대전과는 달리 비행기는 곧
기사도 라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화려한 도색을 많이 했고
그에 따라 매우 다양한 개인마킹과 부대마킹이 존재했다.
영국은 다른 공군과 달리 비행기에 개인마킹등의
화려한 도색을 하는것을 불허했다.
라파에트 에스카드릴 비행대의 마킹 인디언
이 마킹은 1918년 미국 참전후에도 그대로 사용됬다
1차대전의 비행기는 기계적으로는 매우 검증되지 못한
실험작이었다.
엔진과 일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무로 제작되었고
동체를 둘써싼 표피는 캔버스(유화 그림 그릴때 쓰는 천)를 사용했다.
엔진 또한 항공학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결함 투성이였고, 비행하는것 자체가
그 시대 사람들에겐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것이었다.
Jam 시 기관총을 때려주는 망치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양국의 참호전 사이에 불시착한 기체
대전 당시 임무수행중인 기체가 참호 사이에 불시착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 양군은 죽이거나 보호하기 위해 상당한 애를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력도 대전 말이 되서는 양군 모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의 스팬다우 기관총
프랑스의 빅커 기관총
대전중 영국,프랑스등의 연합군 조종사들에겐
항상 화력의 불만이 있었다.
독일기는 모두가 2정의 기관총을 보유했지만, 연합군에겐 기관총 1정이
무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야전에서 추가적으로 기관총을 더 다는 행위가 많았다고 한다.
포커 Dr I 1917년 후반에 등장한 독일의 기동성 위주 전투기
이 녀석의 등장으로 영화의 시대 배경은 혼란만 가중시킨다.
뉴포트, S.E 5a와 하늘의 왕좌를 놓고 다투던 독일기는 이 녀석이 아니라
알바트로스 D II/III 형이다.
포커 Dr I 은 삼엽기답게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했다.
칼같은 선회력을 자랑했던 이 비행기는 독일의 ACE 조종사들에게
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독한 토크 현상과 느린 속도
민감한 조종반응성은 일반 조종사들에겐 환영받지 못하는 점이었다.
영화 속의 붉은 도색의 포커 Dr I 은 1차대전 너무나도 유명한 ACE인
만프레드 폰 리흐토펜(Manfred von Richtofen) 남작의 도색 스타일이다.
그의 비행대는 모두 붉은 도색으로 도색을 했고
개인 마킹 차원에서 약간의 변형을 하는 방식이었다.
만프레드의 비행대는 ACE 비행대로 공포의 대상이었고
JG 1 이라는 비행대를 탄생했고, 2차대전을 거쳐 현재 통일독일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공단이 되었다. 현재는 JG 71 로 변경
아이디어 과학 프라모델 포커 Dr I
사진출처 : 비행기 판금 도색부 Cafe
1차 대전 당시 이런식의 급강하는 자살행위였다.
목재로 만든 날개가 그대로 부러져버리기 때문이었다.
초기 많은수의 파일럿이 이런 행위를 하다가 사고로 죽었다
뉴포트 뿐만 아니라 연합구 조종사들이 즐겨 썻던
기관총 개조방식
체플린 비행선
수소 가스로 가득한 비행선을 공격하기 위해 일반탄약 대신 소이탄을 사용했다.
불이 붙기 쉬운 구조되 되어있던 비행선에게는 소이탄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소이탄은 목재 비행기에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영국의 전략 폭격기 핸들리 페이지 1917년 봄에 전선 투입
영화를 보면서 고증만 생각하지 않고 봤다면 참 편안하게 봤을 영화지만
그것도 병인건지 년도를 파악하기 위한 안간힘 때문에
편안하게 보지는 못했다.
진주만 이후의 유일한 공중전 영화로(현대전 제외) 오랜만에
프로펠러 기의 비행하는 모습이 좋았다.